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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Jean Giono)

by Frost. C 2022. 9. 30.

 


[인상깊게 본 이 책의 글귀 : 이 작업을 시작한 이유]

(전략) 그는 3년 전부터 이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다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도토리 10만 개를 심었다. 그리고 10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다. 그는 들쥐나 산토끼들이 나무를 갉아먹거나 신의 뜻에 따라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 이 2만 그루 가운데 또 절반 가량이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이 땅에 떡갈나무 1만 그루가 살아남아 자라게 될 것이다.

그제야 나는 그의 나이가 궁금했다. 그는 분명히 쉰 살이 넘어 보였다. 그는 자신의 나이가 쉰다섯 살이라고 했다.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였다. 지난날 그는 평야지대에 농장을 하나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가꾸며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고 나서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 뒤 그는 고독 속으로 물러나 양들과 개와 더불어 한가롭게 살아가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 그는 나무가 없기 때문에 이곳의 땅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달리 해야 할 중요한 일도 없었으므로 이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책의 전개 순서]
1. '나무를 심은 사람' 작품 자체의 전문 
  - '나' 가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나게 된 계기
  - 부피에의 행동 관찰
  - 작중 '나' 가 부피에와 헤어진 이후 전쟁 경험
  - 전후 '나'가 부피에와 재회했을 때의 상황
2. 해당 작품의 문학적 해설
3.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 소개


[개인 서평]

작품 자체는 총 64페이지 분량이었으나 책 크기가 더 컸다면 분량이 훨씬 더 줄었을거라 생각. 이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품 세계, 생애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생략했더라면 책으로 내놓기에는 분량이 정말 난감했었을 정도로 내용 자체는 아주 단촐한 구성을 가지고 있음.

현대 소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그 흔한 복선이나 암시, 위기 요소조차 발견할 수 없는 슴슴한 구성의 소설임. 허나 이 소설에서 찾아볼 가치는 갈등의 발생과 해소 과정과 같은 문학적 기법이나 장치가 아니라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제시하는 당시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과 대비되는 부피에의 모습에 있음.

문명은 발전하고 있는 반면 사람들은 서로 경쟁의 늪에 빠져 불행해지고 있는 모습, 2번의 세계 대전, 그리고 그 이후 생존을 위해 원초적여진 사람들의 모습 대비 부피에가 일궈놓은 살기 좋은 환경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마을을 이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 준 것이었음.

2번의 세계대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공공의 선을 위하여 자신이 뜻한 바를 관철한 사람의 모습을 해당 작품에서는 고결함으로 표현하고 있음. 사회의 번영을 위해 제시된 문명이 도리어 세상을 불행하게 만든 점과 대비되어 작품 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가치가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음.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같은 장소의 풍경을 판화로 묘사해 처음에는 황무지였던 곳이 나중에는 울창한 초목지대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는게 독자 입장에서 은근히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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