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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6

가슴이 저릿저릿한 이야기 0. 언젠가부터 구글 피드는 나에게 블라인드의 토픽을 제시한다. '너 여기에 관심 있지?' 하는 식으로 어떻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주제만 쏙쏙 골라서 내밀어놨더라. 1. 그러던 와중에 문득 읽은 어느 한 사용자의 글을 읽고 서글퍼졌다. 해당 글의 링크를 남겨둔다. (https://www.teamblind.com/kr/post/지금의-출산율은-50-60이-만든거임-nTHcH02J) 나는 자신이 없다. 어느날 아이가 나에게 '이럴거면 나를 왜 낳았느냐' 물어보게 된다면 나는 미안하다는 대답밖에 하지 못할거 같아서 두렵다 2. 저릿저릿한 말이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모든것을 다 들어줄 수 없기에 아이한테 미안해한다. 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가질 기대를 충족해드릴 수 없기에 죄송해한다. 서로가 서로에.. 2023. 3. 2.
설거지론으로 살펴보는 현대 대한민국의 젠더갈등 얼마전 유튜브를 보다가 밑에 달린 댓글을 보고 이게 무슨 뜻인가 싶어 알아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래는 그 댓글의 캡쳐본에서 화자의 이름을 모자이크 처리한 내용이다. 퐁퐁이라는 단어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보고 정리한 바로는 다음과 같다. 설거지론에서 소위 '설거지당한' 배우자, 또는 외벌이면서도 배우자를 상전으로 모시며 적은 용돈을 타 쓰고 가사노동까지 하는 사람을 의미 설거지론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으니 이 의미도 찾아보았다. 의미는 더욱 충격적였다. 연애 경험이 전무하거나 매우 적은 남성이 젊은 시절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던 여성과 결혼하는 행위를, 타인이 식사를 마치고 남은 더러운 식기를 자발적으로 설거지하는 것에 비유하여 비합리적인 선택임을 주창하는 인터넷상의 담론 - by 나무위키 .. 2022. 10. 5.
여전히 왜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지에 대한 사유(思惟) 한동안 인터넷 미디어에 현대판 미녀와 야수 커플이라며 작은 국수집을 운영중인 부부의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해당 내용을 보고자 하는 분은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면 확인할 수 있다. (☞보러가기) 여기에서 생활의 달인으로 소개된 부인 혜진씨의 미모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므로 미인이다 아니다 등의 견해는 굳이 거론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남편 호준씨의 외모 역시 굳이 여기에서는 거론치 않으려 한다. 위 화제에서의 핵심은 그 내외의 외모가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에 대한 아래와 같은 반응들을 보자. 필자는 문제를 제기한다. 첫번째. 남자 가족이 금수저라거나 하는 주장을 한 사람은 본인이 직접 확인을 하고 말하는 것인가? '남자가 금수저 아닐까?'나 '남.. 2016. 3. 20.
어퍼컷, 정희준 사실 어린아이들을 온종일 패면서 운동 시키는 것은 '수준'이 안되는 지도자들에겐 성적을 올리는 가장 편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그 쉬운 걸 왜 포기하겠는가. '공부 안 하는 게 기본'이라는 논리를 감독은 물론 학부모, 그리고 경기 단체까지 당연시한다. 대한체육회 자정운동본부장은 학생 선수들에 대한 수업권 보장에 대해 이런 식으로 주장했다. "애들은 운동만 하고 싶어 하는데 억지로 공부를 하라고 시킨다면 이거야말로 인권 침해입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운동해서 다들 성공한다면 내가 왜 잔소리를 하겠는가. 한둘 빼곤 다 실패하니까 문제 아닌가. 그 많은 선수 출신들이 후회하지 않는가. 그 아이들 인생을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그토록 무책임한 말을 어찌 그리도 쉽게 하는가. 아이들 공부도 안 하고 운동만 해서 .. 2016. 3. 15.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Jean Ziegler)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 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세계시장은 규범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민중의 집단적인 의지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이윤지상주의라는 입장,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면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허구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이 시대의 급박한 과제다. 시카고의 곡물거래소는 문을 닫아야 하며, 협의 등을 거쳐 제3세계에 대한 식량 공급로가 확보되어야 하고, 서구 정치가들을 눈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폐지되어야 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2016. 3. 15.
헬조선에 관한 단상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 2014년의 우리나라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책임'이 아니었나 생각하는 필자에게 2015년의 우리나라 사회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 '헬조선'이라 보겠다. 14년의 우리는 가진 권한만 많을 뿐,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사람들을 적나라하게 봐왔고 그것이 결국 15년에 들어 우리나라 이 땅을 말 그대로 '지옥'에 빠뜨린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게임의 화면에 빗대어 풍자한 그림이 한동안 화제에 올랐다. 와우에서 그대로 이름을 따온 이른바 '지옥불반도'가 그것이다. 잠깐 그 그림을 감상해보자.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너무 편협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그림이다만 그렇다고 그저 풍자라 치부하기에는 불편.. 201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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