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cellany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by Frost. C 2023. 3. 28.

0. 어릴 적에는 책에 나와있던 사진에 대해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한 과정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1. 허나 지금 그 어린 시절을 가만히 돌아보면, 지금 와서 다시 그 책을 들여다본다면 '와.. 이걸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사진들이 즐비한 책이 꽤나 많았다. 그리고 그 책들은 거의 대부분 전집이었다. 예를 들면,

과학앨범, 웅진출판사 / 구글 이미지 검색


와 같은 책인데 어릴 적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봤지만 그 사진을 돌이켜보면 그 촬영 과정을 가늠키 어려워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직접 가보기 힘든 곳을 가서 찍은 장면이나 쉽게 눈 앞에 두고 촬영하기 힘든 동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 외에도,

유레카 학습만화 세계역사 전집, 학원출판공사 / 구글 이미지 검색


1. 지금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세계역사 전집이지만 이 전집의 진정한 백미는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이어지는 세계의 유적지를 보여주는 파트에 있다. 일반인으로서 쉽사리 입장할 수 없는 세계 곳곳의 기이한 유적지를 구글링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고화질의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에 이르러 접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곳이라면,

누란 유적지 / 구글 이미지 검색


중국의 핵실험으로 인해 지금은 군사 통제구역이 되어버린 누란 유적지라든가,

메르브의 대 키즈카라 / 구글 이미지 검색


대한민국에서 여행 유의구역으로 지정된 데다가 해당 국가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여행이 더욱 까다롭다는 투르크메니스탄 내 유적지인 메르브가 있겠다. 흔히들 관광을 위한 유적지라 하면 앙코르와트와 같은 현재에도 그 명맥이 잘 유지되고있는 유적지를 떠올리겠으나 본인은 위에 올린 곳과 같이 멸망 감성 뿜뿜하는 곳에 은근히 마음이 쓰이는 것이 왜인지 모를 일이다.

2. 다시 그 삽화를 찾아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정보를 검색해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대학생 시절부터 졸업 시기까지 더 이상 저걸 볼 일이 있을지 싶어 하나둘씩 처분했던 그 전집들이 다시금 보고싶어지는 것은 일종의 향수일지도 모르겠다. '아 그 때 그 책들 버리지 말 걸...' 하며 중고책 쇼핑몰에서 그 전집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