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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y

정파와 사파 ('11.11.12)

by Frost. C 2015. 2. 6.

 

무협지등에나 자주 나왔던
정파와 사파란 단어가
이제는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흔히 정파는
'예전부터 이어져 온,
가장 정상적인,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 또는 그러한 길을 선택한 무리나
그러한 사람' 정도로 해석되고

사파는 자연스럽게
'정파에 반대되는 방법
또는 그 길을 선택한 무리'로 해석되겠다.

문제는 그 둘을 가르는 기준 또는 잣대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행해온 방법이라하여
그 방법이 무조건 올바른 방법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사법시험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려면
무조건 학원부터 등록해 수강해야 하고
영어공부를 한다면 무조건 영어문법부터
마스터 해야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이런 우를 범해왔다.

정파와 사파를 구분하는 잣대 자체가
왜곡되었기에 이런 실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 둘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목적'과 '달성소요시간'이다.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를 잘 운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자동차의 전문가가 되고싶은 건 아니다.
그렇다면 운전만 잘 하면 되지
굳이 자동차의 모든 부품을
기계공학적인 측면 수준으로 알고있어야만 할까.

요는,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동원해야 할 노력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야말로 진정한 정파이지
정파와 사파가 처음부터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한창 영어공부를 하고있던 나는
내 친구가 편입을 준비한다고 펴든,
당시 기존 교재들이 제시하는 방법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풀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제시했던 영어문제집을 보고

'이 저자는 문법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이
그 문제를 풀 때에나 가능한 방법으로
문제풀이를 하는데 이는 틀린 접근방법이고
결론적으로 사파다.' 라 질타했지만

지금에서야 그 때의 치기를 인정한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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